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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펭귄 :D

Scribble Views 110554 Votes 0 2008.12.13 13:51:03
영어권에 ‘최초의 펭귄(First Penguin)’이라는 관용어가 있다고 한다. 펭귄들은 떼를 지어 바다로 모여들지만 정작 바다로 뛰어들기 직전에는 일제히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머뭇거린다. 그런데 그 펭귄 무리 가운데 바다를 향해 맨 먼저 뛰어드는 용감한 펭귄이 있다. 그러면 그때까지 머뭇거리고 있던 펭귄들도 일제히 그 뒤를 따라 바다로 뛰어든다는 것이다.

세계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158년의 역사를 자랑하던 리먼 브러더스가 하루 아침에 몰락하고, 세계 최대의 보험사인 AIG는 미국 정부의 구제금융에 의존하고 있다. 기업뿐만이 아니다. 외신은 금융 허브로서 성장가도를 달리던 아이슬란드가 국가 부도 직전 사태에 몰렸다는 기사를 보도하고 있다. 아일랜드는 은행 집단 인출 사태를 막기 위해 은행예금에 대한 무제한 지급보증을 선언했다.

우리 경제 역시 외환위기 이후 가장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내년에는 우리 경제의 원동력인 수출의 증가세가 7년 만에 한자릿수로 떨어지고, 경제성장률도 3%대에 머물 것이라는 회색 전망이 나오고 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경기 침체로 일자리를 찾는 것 자체를 포기한 구직단념자가 13만6000명에 이른다고 한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희망 자체를 잃어가고 있는 우리 사회를 위해서라도 떨어진 기업의 투자의욕과 위축된 소비심리를 살려내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오마하의 현인’이라고 일컬어지는 워런 버핏은 금융위기로 모든 사람이 기존의 투자를 회수하기 위해 고심할 때 오히려 골드먼삭스와 제너럴일렉트릭에 각각 50억달러와 30억달러를 투자했다. 버핏의 역발상적 투자에 대해 뉴욕 타임스가 100년 전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데 일조했던 JP모건의 환생이라고 평가하고 나선 것은 당연해 보인다.

위기와 기회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100년에 한 번 있을 위기는 역설적으로는 100년에 한 번 있을 기회의 다른 표현이다. 골이 깊으면 산이 높은 법이다. 모든 사람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레드오션에서 성공이라는 기회를 찾기는 어렵다. 다른 사람이 주저하고 망설이지만 모험정신으로 불확실성에 도전할 때 비로소 블루오션이라는 기회의 신세계가 펼쳐지는 것이다.

물론 첫번째 시도가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오히려 성공보다는 실패할 확률이 더욱 높을 것이다. 따라서 도전에 대한 실패를 위로하고 새로운 용기를 북돋는 사회적 분위기 또한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요즘 마지막 강의로 화제가 되고 있는 랜시 포시 카네기멜론대 교수의 ‘첫번째 펭귄상’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포시 교수는 학기 마지막이 되면 도전한 목표에는 실패했지만 새로운 아이디어나 새로운 테크놀러지를 시도해 승부수를 띄운 팀을 선정해 펭귄 인형을 상으로 주었다고 한다.

피터 드러커는 그의 저서에서 한국을 세계에서 기업가 정신이 가장 높은 나라로 평가한 바 있다. 우리가 ‘한강의 기적’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짧은 시간 내에 성공적으로 산업화를 이루고, 오히려 정보화 시대를 선도할 수 있었던 것도 용기와 도전정신에 바탕을 둔 기업가 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의 기업가 정신을 잘 살려준다면 한국경제는 지금의 어려움을 능히 극복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도약의 길로 들어설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올해부터 경제 5단체와 지식경제부는 기업들의 투자 의욕을 살리고, 누구나 기업가가 되고 싶은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기업가 정신 주간’(10.30~11.9)을 신설했다. 아무쪼록 기업가 정신 주간을 계기로 우리 사회에도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최초의 펭귄이 보다 많이 등장함으로써 활력이 넘치는 경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상열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10.24 문화일보>

- 대한상공회의소 웹페이지(http://www.korcham.net/)를 보다가 발견한 글.
나 또한 한명의 최초의 펭귄인데 ^^ 성공한 펭귄이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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