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make Board Games!

개발일기를 쓰겠다고 하고선 게을러서 안 쓰고 있었네요. ㅎㅎ

첫 글을 쓰면서 제목이 좀 거창하긴 한데, 사실 별 다른 건 없습니다. 게임을 좋아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런 저런 게임들을 해 보면서 다른 게임들의 시스템을 많이 배우게 됩니다. 딱히 보드게임에 국한하지 않더라도 말이죠.

 

그리고 좀 더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이건 이렇게 바꾸면 더 재밌겠다' 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직접 룰을 바꿔서 플레이 해보거나, 필요한 카드나 주사위 등을 더 넣어서 - 심지어 만들어서 - 해 보기도 할 것입니다. 이 단계 쯤 되면 거의 보드게임 디자이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게임하면서 룰을 바꿔보겠다고 생각하는 사람 자체가 드물기 때문입니다. 보통은 룰에서 안 벗어나려고 하죠.

 

모방은 창조의 엄마라고.. 보드게임도 마찬가지겠네요. 처음에 이렇게 남이 애써 만든 게임을 지 맘대로 뜯어고치면서 시작합니다. 그러다 성에 안 차면, '아예 다른 게임을 한 번 만들어 봐야 겠다'라는 생각에 미치게 되지요. 그래서 열심히 만듭니다.

만들고 나면 참 뿌듯하고 재밌습니다. 친척 동생이나 친구들 불러다가 같이 놀지요. 그런데 이게, 재밌긴 한데 사실 그림이나 테마가 달라졌다 뿐이지 기존 게임과 거의 비슷합니다. 왜냐하면 자기가 플레이 한 게임을 토대로 수정한 부분이 많으니까요. 그래서 좀 식상합니다. 뭔가 좀 색다르게 만들 수 없을까~ 고민이 시작되죠.

 

이 고민을 하기 시작하면 본격적인 보드게임 디자이너의 길로 들어서는 것이죠. 그 것이 취미든, 일이든 말이에요.

요즘은 워낙 다양한 보드게임이 많아서, 완전히 새로운 시스템의 게임을 만드는 건 쉽진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는 테마와 그를 잘 살릴 수 있는 신선한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합니다.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수첩에 연습장에 적어놨다가 - 안 그러면 나중에 까먹거든요 - 나중에 조합해 보는데, 이게 참 아이디어만 적어놨을 때는 되게 참신한거 같은데 모아놓으니 뭔가 엉성합니다.

아이디어가 안 떠오를 때는 굉장히 답답하기도 하지요.

 

처음 게임 시스템을 머릿속으로 완성하고 매뉴얼로 정리해 두면, 상당히 재밌을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빨리 테스트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프로토 타입을 만들고 막상 사람들 불러다가 플레이를 해 보면... 내가 만들었지만 참 재미없다. 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지요. 그래서 다시 뜯어고치고. 그런데 이 과정에서 게임이 상당히 많이 발전됩니다. 같이 플레이하는 사람에게서 정말 좋은 아이디어를 얻을 때도 있구요. 이렇게 수정-테스트를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꽤 재미있는 게임이 탄생하게 되는 거죠!

 

졸려서 두서 없이 쓰긴 했지만, 많은 디자이너가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Level:1]rlawlstjr544

2014.03.28 09:00:16
*.225.140.118

저도 같은 고민을 했던 사람이여서 굉장히 공감이 많이갑니다 그런데 이미 게임이라는게 핑퐁 이후로 90년대 까지 나올만한 게임은 다나와서 기존에 있던게임에 자신만의 특징을 부여하면 그건 새로운장르의 게임이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Level:17]Galgimuri

2014.04.28 20:23:17
*.70.147.61

그렇죠. 게임이란게 테마와 시스템의 작은 변주만으로도 분위기가 많이 달라지니까요. 다만 플레이어가 기존 게임과 너무 비슷하게 느낀다면 수정이 필요하겠지요. ^^

[Level:0]으아아악

2014.07.29 17:38:05
*.78.200.124

잘 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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